"유기견 산책하며 쓰레기 주워요"... '마이크로 자원봉사'가 뜬다 [일상다봉사]
- 2026.05.18

"강아지와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일, 운동도 되고 환경도 지킬 수 있고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진북동 전주천길에서 열린 '함께 걷고 함께 나누는 실천 프로젝트' 현장. 유기견 목줄을 손으로 쥐는 대신 어깨끈 형태의 리드줄을 몸에 둘러맨 보호자들은 집게를 들고 천변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봉투에 주워 담았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주변을 경계하던 유기견들도 이내 보호자들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사이 산책로 주변에 놓여 있던 캔, 담배꽁초,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유기견 보호자들은 "목줄을 손으로 잡지 않아도 되니 양손이 자유로워 플로깅(걷거나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평상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걸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평범한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봉사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시간을 일부러 내어 특정 장소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자원봉사'가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유엔(UN)이 올해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10대 자원봉사 테마 릴레이 실천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선정된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 중 전북도가 '마이크로 자원봉사'를 테마로 첫발을 뗐다. 마이크로 자원봉사는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봉사 활동을 말한다.